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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라이트 "땅에서 부르는 하늘의 노래, 시편" 간단리뷰 본문

생활/영화, 그리고 책

톰 라이트 "땅에서 부르는 하늘의 노래, 시편" 간단리뷰

christianjin 2014. 9. 3. 11:41



< 이미지 출처 : 갓피플 몰 >


땅에서 부르는 하늘의 노래, 시편
: The Case For The Psalms

: N. T. 라이트 (Nicholas Thomas Wrihgt), “땅에서 부르는 하늘의 노래, 시편 : The Case For The Psalms”, 백지윤 역, IVP, 2014, ~p224 (p225~229는 색인).


몇 달 전에 설교를 준비하기 위해서 성경을 읽고, 연구하는 시간들 속에서 한 가지 깨달은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겹침’이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성경의 과거의 이야기들을 통해 하나님의 계시가 지금(현재)의 내게로 나타나고, 또한 그 계시와 은혜로 말미암아 미래 또한 오늘로 겹쳐진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설교할 때, “우리는 과거와 미래가 오늘로 겹쳐져서 살아간다.” 라는 표현을 했었습니다.  당시 설교의 원고를 빌려오면 이렇습니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시는 하나님의 섭리 속에서 과거와 오늘과 미래가 겹쳐질 때, 하나님의 구원의 완성이 이뤄진다.” (2014년 4월 20일 청년유학부 설교 중.)  


이러한 말을 한 근거는 예수님께서 요한복음 8장 56절에서 아브라함이 나의 때 볼 것을 즐거워하다가 보고 기뻐하였다는 말씀, 그리고 사도행전 2장 31절에서 다윗이 그리스도의 일을 ‘미리 보았다’라는 말씀들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저 스스로 그러한 말을 할 때에는 아직 완전하게 ‘명확한 개념’을 잡고 있지 못했었습니다. 그저 당시에 느낀 대로 말했던 것 뿐이죠.  하지만 이후에도 구원 받은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께서 이뤄주시는 완전한 하나님 나라을 깨달아서 그 곳에서 완성된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소망하며, 그 때의 삶의 방식으로 미리 오늘을 살아가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종종 하고는 했었습니다. 


이렇게 개인적인 이야기를 길게 하는 이유는 최근에 읽은 톰 라이트의 “땅에서 부르는 하늘의 노래, ‘시편’의 내용이 제가 말씀드린 내용들과 상당히 부합된다는 느낌을 받아서 반가운 마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톰 라이트는 현재의 형태로 시편이 만들어진 것을 주전 6세기에 시작 된 바벨론 포로시기로 봅니다.  그러한 배경 속에서 포로생활을 하며, 이방의 땅에서 자신들의 신앙고백의 노래를 부르는 일은 분명 쉽지 않은 일이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노래를 부르는 일과 새 노래를 쓰는 일로 그들은 신앙을 유지하며 희망을 가졌다고 말합니다.  이렇게 노래를 하는 중에 그들의 힘든 현실은 하나님의 시간이 되어 ‘과거’와 ‘미래’가 ‘현재’로 지각되고, 경험되어지며 실제로 함께 모인다고 말합니다.(p34)


“ 이 시편들은 현재 시간을 뛰어넘어 장차 올 시간을 바라본다. 보다 구체적으로, 이 시들은 과거의 영광스러운 순간을 돌아보면서, 현재의 고통과 혼란스러움을 미래에 대한 소망의 틀 안에서 이해하고자 한다.” p77.


라이트는 이러한 ‘겹칩’의 유익을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시편은 우리로 하여금 끔직한 현실을 똑바로 바라보면서도 계속해서 하나님을 가식 없이 경배할 수 있게 해 준다. 이것이 바로 시와 음악이 하는 일이다. 현재와 과거를 이어주면서, 세찬 물결이 몰려오는 때조차도 ‘기억하십시오’라고, ‘하나님을 찬송하라’고 말하는 것이다. (중략)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만나는 너무나도 혼란스러운 교차점에 우리가 설 때, 여호와께서 기억하시라고, 곧 우리의 인생이 얼마나 짧은지를(89:47), 당신의 옛 사랑을(89:49), 그리고 원수들이 어떤 일을 행했는지(89:50-51) 기억하시리라고 말한다. 기억하여 주십시오. 단지 그것이다. 과거를 현재로 가져오는 일, 바로 그것이 우리가 어둠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미래를 기다릴 수 있도록 우리를 지탱해 줄 것이다.” p88-89.


톰 라이트는 이 과거와, 미래가 현재로 경험되어지는 것을 ‘시간’에만 국한하지 않습니다. 그는 ‘시간’과 더불어 ‘공간(장소)’, 그리고 ‘육체(물질)’도 그와 같이 경험됨을 말하고, 그것을 노래하는 것이 바로 ‘시편’이며, 이 ‘시편’의 노래를 통해 우리도 동일하게 경험할 수 있음을 말합니다.


그는 이 공간의 겹침을 말하기 위해, 포로기 이후 ‘성전신학’에서 ‘토라신학’으로 옮겨간 그들의 모습을 언급하면서, 이것은 어떤 지정학적인 위치에서도 하나님의 임재와 사랑을 확신할 수 이다는 것을 의미했고, 이것은 결국, 살아계신 하나님이 단지 성전만이 아닌, 예배하는 자들 안에 직접 거하기 위해 오시리라는 인식을 낳았다고 말합니다. (p133.) 그렇게 하나님의 임재와 사랑을 확신하는 자리에서 부르는 노래, 또한 그 노래를 통해 하나님의 임재와 확신을 확인하게 되는 자리, 그것이 바로 시편의 자리라는 것을 전합니다.


하나님의 임재와 더불어 이 세상의 모든 만물들이 하나님을 노래하고, 만물들을 통해 하나님을 깨닫게 되는 측면을 통해 ‘육체(물질)’의 겹침에 대해서도 말합니다.


이 ‘공간’과 ‘물질’의 겹침을 좀 더 잘 이해하기 위해 도움이 될 만한 책을 소개 해 드립니다. 


그것은 바로 ‘성전신학’(새물결플러스)입니다. 

2014/05/22 - [생활/영화, 그리고 책] - 그레고리 K. 비일 "성전신학"


라이트는 시편의 노래들을 필요한 구절 몇 개만 사용할거이 아니라 전체의 맥락 속에서 의미를 발견할 것을 제시합니다.  오늘날 현대적인 음악을 사용하며 단지 몇 개의 구절만 가져다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 우려하는 마음을 표하면서 말이죠.  그는 이 책을 통하여 우리가 예배를 드릴 때, 왜 시편을 봉독하고 노래해야 하는지를 말합니다.  책의 마지막에 ‘시편과 함께한 나의 인생’은 꽤나 흥미롭습니다. 그 이야기의 앞 부분은 라이트가 주장한 것과 달리(!) 시편의 부분구절이 실재적으로 자신에게 어떻게 유익이 되었는지를 이야기 하는데, 마치 QT의 ‘적용하기’같은 느낌도 살짝 들어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저자의 아버지의 장례식에 낭독했던 시를 소개해 주고 있는데요, 영문 HAPPYBIRTHDAYTOYOUDAD - happy birthday to you Dad. - 의 앞머리로 시작하는 시편 91편을 각색한 시는 참 아름답습니다. 


성경을 통해 계시해 주시는 ‘과거’의 이야기들을 통해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믿고, 우리에게 주신 ‘미래’에 대한 소망을 품고, ‘현재’를 살아내는 우리의 삶을 모습을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책 ‘땅에서 부르는 노래, 시편’.


라이트의 도움으로 인해 앞으로 ‘시편’을 더 사랑하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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