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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윤 "칭의와 성화" 간단리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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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윤 "칭의와 성화" 간단리뷰

christianjin 2014. 8. 7. 15:29

< 이미지 출처 : 갓피플몰 >


칭의와 성화
Justification and Sanctification

: 김세윤 “칭의와 성화” 두란노, p290.


한국개신교회는 대부분 ‘칭의’에 대하여 종교개혁의 정신을 뒤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김세윤 교수는 ‘은혜로만, 믿음으로만 의인 됨’으로 표현되는 ‘칭의론’은 한국교회내에서 많이 오해되고, 왜곡되고 변질되었음을 지적하면서 문제제기를 합니다.  구원과 칭의에 대한 오해는 믿음이 삶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무책임한 결과로 나타난 것이요, 그것이 현재 한국교회의 대부분의 모습임을 지적하는 것입니다.  또한 저자는 이에 그치지 않고, 한국교회의 ‘성화’에 대한 잘못된 이해로 ‘성화’를 ‘상급신학’의 구도 속에서 오해하고 있는 모습도 지적합니다.  김교수는 전자에 대해서 ‘구원파’와 별반 다를 것이 없는 것으로, 후자를 ‘중세 가톨릭’과 다를 것이 없는 것으로 지적합니다. 


‘칭의’를 믿는 자 된 순간부터 현재를 거쳐 최후의 심판 때까지의 구원의 전 과정을 포괄적으로 지칭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하나님의 최후의 심판 때 비로소 완성 되는 것으로 이해해야지, 전통적인 구원의 서정론(칭의-성화-영화)에 의거하여 믿는 자 된 수난에만 적용하고, 그 후에 ‘성화’가 있는 것으로 논하면, 칭의의 현재적 과정(전통신학이 말하는 ‘성화’의 과정)이 등한시 됩니다. 그러면 윤리(의로운 삶)가 없는 칭의론이 되고 맙니다. 


한국의 진지한 그리스도인들은 성화의 필요성을 강조하지만, 대다수 신자들은 은혜로만, 믿음으로만 이미 의인으로 칭함 받음에 자만하고, 심지어 어떤 이들은 그것을 예정론과 성도의 견인론으로 뒷받침하여 구원파적인 안일에 빠지기까지 합니다. (중략) 많은 목사들이 가르치는 칭의론은 ‘의인으로서의 삶이 없이도 의인으로 자처하기’가 되어 버립니다. 


어떤 진지한 성도들은 칭의 된 후에 꼭 성화가 있어야 한다면서 거룩한 삶에 열심을 냅니다. 그런데 그들은 성화를 위해 열심히 교회에서 봉사하고, 죄 짓지 않고 양심적으로 살려고 하며, 사랑을 많이 실천하려고 하는데, 그러한 삶을 ‘칭의’의 현재적 과정으로 이해하지 않고, 이미 칭의 된 자들로서 자신들이 장차 하늘나라에서 ‘상급’을 받게 된다는 생각과 연결하여 이해합니다. 즉, ‘성화’를 상급신학의 구도 속에서 이해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지금 한국 교회에 만연된 구원론의 구도입니다.”  (p190-191.)


김세윤교수는 책의 뒷 부분에서 오늘날 우리가 ‘상급’에 대하여 어떻게 오해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고린도전서 3장과 9장의 주해를 통해 잘 설명 해 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는 왜 이런 오해를 하게 된 것일까요?  김세윤교수는 ‘칭의’에 대한 전통적 견해, 즉 법정적 의미만을 강조하여 이렇게 된 것을 설명해 줍니다.  저자는 종교개혁 이후 ‘칭의’가 이렇게 법정적 의미만을 설명한 점에 대해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에 브레데(W. Wrede),  슈바이처(A. Schweitzer)등이 말한 비판을 소개합니다.  즉 전통적인 칭의에 대한 이해, ‘법정적 의미’로서만의 칭의는 바울이 말하는 윤리적인 가르침과 연결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죠.(p17.) 


김세윤교수는 이러한 문제제기로부터 발전한, 이후의 ‘새관점’을 소개합니다.  (저자는 새관점의 네가지 이해를 간략하게 소개합니다. 하지만 현재 지지를 받고 있는 새관점의 이해는 던-J.D.G.Dunn 과 라이트-N.T. Wright의 견해로 대표됨을 말합니다.)


전통적인 견해 속에서 유대인들의 과오는 ‘율법’을 행함으로 자신들의 ‘의’를 쌓으려 했다는 점인데 새관점의 설명은 그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언약백성을 모으는 일에 있어서 그 일을 수행했어야 하는 유대인들이 선민의식으로 인해 이방인들을 수용하지 못하고 배척했한 것이 과오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더 이상 ‘율법’의 행함으로 언약백성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신실하심과 순종(죽으심)으로 인해 누구든지 하나님의 언약백성이 될 수 있다는 것이죠.


따라서 새관점에서의 ‘칭의’는 선교적, 사회학적인 관점에서 하나님의 백성이 됨의 범주로 이해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김세윤교수는 이러한 새관점에 대해서 이것은 제2차 세계대전 중 저질러진 유대인 대학살에 대한 깊은 반성을 담고 있는 20세기 후반의 시대정신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지적합니다.(p31.) 즉 유대교(유대인)를 긍정적으로 보려하는 오늘날의 시대정신을 담고 있다는 것이죠. 


저자는 이러한 새관점에 대해서 이방인들을 하나님의 백성에 포함시키기 위한 교리, 즉 이방 선교를 촉친하기 위해서 고안된 교회론적 교리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바울의 칭의교리의 의미를 축소한 결과를 가져왔다고 지적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관점’의 ‘공로’를 밝히고 있는데요, 그것은 개인적이 구원론을 넘어 역사적, 사회학적, 선교적 맥락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 주었고, 언약적 구조에 대해서, 공동체적, 하나님의 백성됨에 대한 이해를 증진 시켰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과의 언약의 관계에 ‘진입’하여 최후의 심판 때까지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에 서 있어야 함. 즉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 ‘머무름’ 하는 것을 이해하게 했다는 것입니다.  


김세운 교수는 칭의에 대한 전통적인 견해를 ‘법정적 범주’라고 설명하고, 새관점의 견해를 ‘관계적 범주’로 설명합니다. 그러면서 새관점이 비록 칭의에 대한 이해를 축소시키긴 했지만, 과거의 법정적 범주와 새관점의 관계적 범주가 잘 통합되어 우리에게 적용되어야 할 것을 제시합니다. 


“칭의의 법정적 의미는 구원의 은혜성을 강하게 드러냄으로 말미암아, 항상 스스로의 연약함과 죄인 됨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우리에게 구원의 확신을 강하게 심어주기도 하는 것입니다. (중략) 바울은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은헤로 말미암아, 그것을 믿음으로써 의인으로 칭함 받은 사람, 곧 의인이라는 신분 또는 지위를 얻은 사람은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에로 회복되어서, 그 속에 서 있으면서, 그에게 나아갈 권리를 얻게 된 것을 강조합니다. (중략) 칭의 된 사람은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에 서서 하나님의 은혜를 덕 입게 된 사람입니다. 이것이 칭의의 관계적 의미를 설명하는 것입니다. (중략) 칭의의 두 의미들을 통합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칭의’는 무죄 선언 (죄 용서) 받고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에로 회복되는 것입니다.” (p76-78.)


저자 김세윤 교수는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칭의’를 단지 의인으로 여겨지기만 하는 것도 아니요, 실제로 의인으로 변화되는 것도 아니며, 의인으로 여겨짐으로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에 서서 그의 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 의시하고 순종하는 삶을 살아가게 되는 삶의 지향성과 삶의 방식을 갖게 되는 것을 말하며 이것을 ‘성화’와 연결합니다. (p163-164.)  따라서 이전에 전통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구원의 서사적인 구조인 ‘칭의’-‘성화’-‘영화’(마지막 심판)가 아닌 ‘칭의와 성화’ - ‘영화’의 구조를 띈다고 설명합니다. 그러므로 ‘성화’는 마지막 날에 인정받을 ‘칭의’가 현재의 시점에서 나타나는 것입니다.  (저는 톰 라이트도 '칭의를 말하다'에서 이 점을 강조하는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이것은 현재의 삶에서 이뤄지는 그리스도의 현재적 통치이며 성령으로 말미암은 일이며 하나님의 통치를 받는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기(진입하여 머무름)입니다. 


이러한 이해를 갖게 된다면, ‘칭의’의 ‘일회성 선언’만을 가지고 무책임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칭의’의 ‘연속성(성화)’ 속에서 하나님의 백성으로의 ‘머무름’을 이루기 위해 그리스도의 중보와 성령의 도우심을 의지하여 살아가게 되는 것을 알겠죠. 김세윤 교수는 이점을 강조하기 위해 ‘예정과 견인 그리고 탈락’에 대해서도 지면을 할애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본서는 오늘날 대부분의 한국교회에서 왜곡된 채 이해되고 있는 ‘구원’, ‘칭의와 성화’에 대해서 잘 지적해 주고 있으며,  우리가 어떻게 ‘구원’, ‘칭의’, ‘성화’에 대해서 이해해야 하는지를 잘 안내 해 주고 있습니다. 

더불어 오늘날 자주 사용되어지는 ‘옛관점’, ‘새관점’에 대해 잘 요약/설명 해 주기 때문에, 그것이 무엇인지 정리하는데도 도움이 됩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톰 라이트(N. T. Wright)의 “칭의를 말하다”(에클레시아북스), 존 파이퍼(John Piper)의 “칭의논쟁”(부흥과개혁사) 와 함께 읽으면 상당히 좋을 듯 합니다. 왜냐하면 ‘칭의’에 대한 옛관점(전통적입장)에 대해서는 존 파이퍼가 잘 설명해 주고 있고, 새관점에 대해서는 라이트가 잘 설명해 주고 있으며, 김세윤 교수는 이 두 관점을  잘 통합하여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해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톰라이트의 "칭의를 말하다"와 존 파이퍼의 "칭의논쟁"에 대한 리뷰는 아래의 두 링크를 참조하세요. 

톰 라이트 "칭의를 말하다" 리뷰 : 2014/08/04 - [생활/영화, 그리고 책] - 톰 라이트 "칭의를 말하다" 간단리뷰

존 파이퍼 "칭의논쟁" 리뷰 : 2014/08/05 - [생활/영화, 그리고 책] - 존 파이퍼 "칭의논쟁" 간단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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