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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웬햄 "바울: 예수의 추종자인가 기독교의 창시자인가?" 간단리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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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웬햄 "바울: 예수의 추종자인가 기독교의 창시자인가?" 간단리뷰

christianjin 2014. 7. 26. 20:10



< 이미지 출처 : 갓피플 몰 >


바울 : 예수의 추종자인가 기독교의 창시자인가?
PAUL , Follower of Jesus or Founder of Christianity


: 데이비드 웬햄 (David Wenham) “바울, 예수의 추종자인가 기독교의 창시자인가?  :PAUL, Follower of Jesus or Founder of Christianity” 박문재 역, 크리스챤다이제스트, p563 (564~580은 참고문헌)



이 책의 제목은 상당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킵니다.  예수의 직접적인 제자가 아니었던 바울은 서신서들을 통하여 자신의 ‘사도직’에 대한 당위성을 계속해서 변호하고 있음이 보여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우리가 보고 있는 신약성경의 상당수를 기록한 인물인 바울에 대한 이러한 질문은 호기심을 불러 일으킬 수 밖에 없습니다. 


사도직을 변명하는 그의 말들은 예수의 추종자인 것 같고, 또한 오늘날 우리가 쉽게 접하는 교리적 내용들은 바울로 부터 정립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교리들은 대부분 그가 쓴 신약성경들로 부터 나오지 않았습니까? (물론, ‘교리’자체에 대해서도 논의되어야 할 말들은 많이 있고, 지금도 신학자들에 의해서 계속 논의되고 있다고 봅니다.) 그렇기에 그가 기독교의 창시자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일까요? 저자도 첫 페이지에서 이런 말을 합니다. 


“ 우리가 아는 한, 두 사람은 예수의 생전에 한 번도 서로 만난 적이 없었다.” (p.19)


하지만, 저자는 역사적 자료들을 근거로 하여 바울이 예수의 추종자였는지 아니면 기독교의 창시자였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는 않는 듯이 보입니다. 오히려 예수의 메시지와 바울의 메시지의 공통점들을 찾아냄으로서, 바울이 전한 메시지들은 예수의 메시지의 연장선에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역사적 연구가 아니라 변증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네요. 


저자는 시기적으로 대부분의 서신서들이 복음서보다 먼저 쓰였음에도 불구하고, 바울이 복음서의 토대가 되는 복음서의 전승들을 상당부분 알고 있었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예수의 생애에 대한 바울의 인지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설명합니다. 즉 초기 팔레스타인 전승들이 있었을 가능성을 두어 바울이 그 전승들을 통해 예수의 생애를 알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죠.  (바울이 인지한 예수의 생애에 관해 언급하는 이유는, 바울이 그리스도를 만난 것은 시기적으로 부활이후이기 때문입니다.) 


예수가 말하는 ‘하나님 나라’ 바울이 말하는 ‘의’ , ‘화목’등 표면적 차이들이 있는 주제들에 대해서도 사상적으로는 같은 노선을 걷고 있음을 변증합니다.  저자는 본서 183페이지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 예수의 관점과 바울의 관점 간의 차이점들은 그들이 서로 다른 상황 속에서 활동하였다는 견지에서 상당부분 설명 될 수 있다. 예수는 자신의 상황에 제약을 받아서 그의 가르침의 많은 부분에서 암시적인 방법을 택하였다. 그러나 바울은 부활 이후에 그리고 예수의 상황의 제약들이 없는 상태에서 글을 썼다.  바울의 관점은 부활에 관한 그의 확신들과 존귀하게 되신 그리스도에 대한 그의 체험에 의해 지대한 영향을 받았음이 틀림없다. 그러나 이 모든 차이들에도 불구하고 바울의 기독론은 예수의 자기이해와 많은 부분 공통성이 있다. 불연속성보다는 연속성이 존재한다.


저자는 본서를 통해 서신서의 본문들과 복음서들의 본문들을 비교하며 ‘어휘성의 병행’, 그리고 ‘사상들의 병행’을 찾아냅니다.


이러한 병행을 찾아냄으로 저자는 예수로부터 바울로 이어지는 ‘연속성’을 말하고, 그 ‘연속성’ 가운데서 발견되는 ‘차이’에 대해서는 앞에서 말했듯이 이 두 사람의 사회적, 신학적 상황이 서로 달랐기 때문임을 강조합니다.


결국에 저자가 결론으로 맺고 싶어하는 말은 이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 복음서들은 본질적으로 전해진(비록 해석된 것이긴 하지만) 예수 전승들이고, 서신서들은 해설서이다.” (p.557) 


저는 이 책이 역사적 연구서라기 보다는 변증서에 가깝다고 봅니다.   그런 차원에서 복음서와 서신서들 간의 ‘어휘성의 병행’, ‘사상들의 병행’을 설명하는 부분들은 신약성경을 이해하는 데 꽤 많은 도움을 준다고 생됩니다. 


특히나 저같은 ‘설교자’들에게 있어서 각 주제에 대한 복음서와 서신서의 비교연구결과들은 상당부분 유용하게 사용되고, 또한 성경을 연구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 같네요.  아무래도  복음서나 바울의 서신서를 본문으로 사용하는 설교를 준비할 때, 옆에 두고 자주 들쳐 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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