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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of Christian

스캇 맥나이트 『하나님 나라의 비밀』 리뷰 본문

생활/영화, 그리고 책

스캇 맥나이트 『하나님 나라의 비밀』 리뷰

christianjin 2016. 5. 7. 15:44


< 이미지 출처 : 새물결플러스 홈페이지 >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과 살아냄의 사이에서

 

하나님 나라의 비밀 : Kingdom Conspiracy

| 스캇 맥나이트(ScotMcknight) | 김광남 역 | 새물결플러스 | 17~451.

 

신앙이 이념을 만드는가? 아니면 이념대로 신앙하는가?

 

저는 종종 믿음과 신앙생활에 의해서 어떤 이념을 갖게 되고 그에 따라 삶을 살아가는 것인지 아니면 내가 갖고 있는 이념과 성향에 따라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 생각을 하고는 합니다.

 

삶의 현장에서 동일한 사건을 바라보는 각기 다른 그리스도인들의 시선들을 발견할 때마다 그런 생각은 더욱 커집니다.

그런데 그 다른 시선들은 나름대로의 이유들이 있다고 말합니다. 성경구절을 가져와서 자신의 의견을 정당화 하기 위해 사용하고, 또 성경을 해석하는 모습들을 볼 때면 같은 성경을 보면서 어떻게 이렇게 다른 생각, 다른 입장을 가질 수 있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성경을 사용하고 해석하면서 삶의 현장에서 자기의 주장을 내세울 때에 대한 공통점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이 세상이 자신의 생각과 주장처럼 변화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혹은 변화되는 것을 막고 과거의 모습(혹은 현재의 모습)을 지켜야 하기 위한 주장을 할 때도 있습니다.

 

성경은 과연 우리로 하여금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 혹은 과거에 이뤄놓은 것을 지키고 고수하는 것을 말해주고 있을까요?

 

하나님 나라의 비밀의 저자 스캇 맥나이트’(이하 저자혹은 맥나이트’)는 자신의 책을 읽는 우리로 하여금 이러한 생각을 해 보게 합니다.

 

이미 저자가 자신의 책에서도 많이 인용하고 있는 제임스 데이비드 헌터기독교는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새물결플러스 역간)에서 이러한 문제를 다뤘습니다.

 

제임스 데이비드 헌터는 그 동안에 있었던 문화영역을기독교화해야 한다는 주장들과 움직임들이 얼마나 피상적이며 가벼운 것들이었는지를 생각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모습들은 문화와 문화적 변화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을 근본적으로 왜곡시켰다고 지적하며 그 왜곡은 바로 세상을 이원론화 시켰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문화/세계관의 이원론은 자연스럽게 세상 속에서의 기독교의 몇 가지 입장을 만들어 냈는데 제임스 데이비드 헌터는 그 입장을 크게 세 가지(기독교 우파, 기독교 좌파, -재세례파)로 정리했었습니다.

 

제임스 데이비슨 헌터에 의하면 보수로 표현될 수 있는 기독교 우파는 사회의 질서와 도덕적인 것에 관심을 두고 있고, 진보로 표현될 수 있는 기독교 좌파는 정의, 평등, 공동체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헌터의 지적은 비록 입장은 다르지만, 기독교우파와 좌파는 모두 의로운 제국을 열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맥나이트의 책 하나님 나라의 비밀은 헌터가 지적한 이 지점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나타내는 듯 보입니다.

저자는 헌터가 분리한 입장 가운데 두 가지 입장만을 사용합니다.

그는 헌터가 말한 기독교 좌파는 스키니진스타일로 기독교 우파는 정장바지스타일로 설명을 합니다.

 

스키니진스타일로 설명되는 기독교좌파의 추구점은 하나님 나라가 아닌 공공의 선이며 그 공공의 선하나님 나라의 일이 될 수 없으며 그것을 주장하는 이들은 하나님나라 메시지를 이미 정치적인 것으로 바꾸어 놓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에 반해 정장바지스타일로 설명되는 기독교 우파는 하나님 나라의 메시지를 축소시켜왔음을 지적합니다.

 

스키니진 스타일의 사람들은 하나님 나라를 공동선을 위한, 그리고 공적 영역에서 수행되는 사회적 행동으로 이해한다. 반면에 정장바지 스타일의 사람들은 하나님 나라를 때때로 우리의 마음 안에서 온갖 종류의 치유들 안에서, 그리고 공적 영역 안에서 나타나는 구속의 순간들로 축소시켜왔다.” - 30.

 

하나님 나라의 이야기

 

저자는 사회활동으로 설명되거나 개인구원으로 축소된 것이 아닌 하나님 나라의 참 된 이야기가 흘러나와 함을 강조합니다.

여기서 저자는 ‘N.T.라이트가 말해왔던 이스라엘의 이야기를 빌려, 확장된 이스라엘(새로운 이스라엘이 아닌)개념을 사용합니다.

 

그 안에서 저자는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데 필요한 다섯 가지의 구성요소를 제시합니다.

 

첫째, - 예수
둘째, 다스림/통치 주님이신 예수에 의한 다스림

셋째, 백성 확장된 이스라엘로서의 교회

넷째, 예수의 나라 백성(교회)이 살아가는 모든 곳.

다섯째, 성령의 능력을 통해 예수를 따르는 것.

 

이것이 저자가 제시하는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데 필요한 구성요소입니다.

 

이 구성 요소 안에서 저자는 교회=하나님 나라라는 등식을 제시합니다. 전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지는 알겠는데 교회에 대한 정의,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교회의 범위에 대한 설명이 조금은 미흡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물론 그 범위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는 것을 알지만 왕이신 예수에 의해 하나님의 백성이 된 이들로서의 교회만 설명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역교회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것을 볼 때, ‘교회에 대한 정의가 좀 더 필요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회와 하나님 나라를 같은 것으로 이해할 때, 우리는 우리의 현실에서 경험하는 공동체의 미흡함에 부딪힙니다.

저자는 이것에 대해서 종말론적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유토피아와 에우토피아를 들어 설명합니다.

 

"지금 우리는 이 둘(복음-그리스도-을 통해 하나님과 연합하는 것, 하나님 나라의 교제를 통해 다른 이들과 연합하는 것) 중 어느 것도 온전한 상태로 경험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지금의 혼란스러운 교회의 삶으로 인해 낙심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지금 우리는 유-토피아(없는-장소, 아직)를 기다리면서 에우-토피아(좋은-장소, 이미) 안에서 살아가는 중이기 때문이다." – 360.

 

저자가 제시하는 것은 우리가 주님이신 예수의 다스림 아래에서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되어 성령의 능력을 통해 함께 예수를 따르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성육신적인 하나님 나라의 사명을 감당하는 것입니다.

 

"성육신적인 하나님 나라의 사명은 우리가 다른 사람이 살 수 있도록 우리의 자아에 대해 죽는 것을 의미한다." - 252.

 

"하나님 나라의 사명은 사랑이다. 곧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사랑 그리고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다른 이들을 사랑하고 그들을 포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성령을 통해 우리 안으로 전해진 하나님의 사랑이다."

- 361.

 

제임스 데이비슨 헌터도 기독교는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키는가에서 정치적 입장이 아닌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신실한 (내적) 현존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인간들의 어떤 방식(방법)으로 이뤄내는 것이 아닌 하나님께서 친히 이루시는 것이며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가치들을 구현하며 사명을 감당하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헌터는 이것을성육신과 관련지어 추구(찾음), 동일화, 희생적 사랑을 통한 생명의 제공이라는 구분으로 설명을 합니다. 이것이 곧 하나님의 임재가 의미하는 것이며, 하나님께서 당신과 우리의 관계를 회복하시고자 하셨던 것처럼 그리스도인들이 살아가는 현실 속(자신이 살아가는 삶의 터전, 그리고 영향력의 범주 안에서)에서 타자들과의 관계를 회복하며 그 속에 하나님의 임재를 드러내기 위한신실한 내적 현존이 실현되어야 함을 주장합니다.

 

기독교는 과연 세상의 변화를 목적으로 해야 하는가?


하나님 나라에서 살아가는 하나님나라의 백성들의 살아감으로 이 세상에 변화는 일어날 것입니다. 그러나 변화자체를 목적으로 한다면 그것은 권력을 추구하게 됩니다(권력을 추구하게 된다는 표현은 헌터의 것).

 

저자 스캇 맥나이트가 본 책에서 하나님 나라의 대칭점에 두고 있는 것이 바로 이 권력을 추구하고, 그 권력을 통해 이뤄지는 보편성입니다. 저자는 이것을 콘스탄티누스의 유혹이라고 명명합니다.

 

콘스탄티누스의 유혹은 다음 세 가지 방식으로 나타납니다. – 365.

 

- 윤리화 :

우리는 하나님 나라를 정의로 윤리화하고, 다음에는 정의를사회적정의로 바꾼다. 그리고 우리는 평화와 관련해서도 동일한 일을 한다.

- 세속화 :

우리는 깊은 뿌리를 지닌 사랑의 윤리를 세속화하여 그것을관용으로 만든다. 우리는 십자가를 세속화하여 그것을봉사로 만든다. 우리는 부활 역시 동일하게 세속화하여 그것을일반화된 희망으로 변질시킨다.

- 정치화 :

우리는 예수와 성서가 전하는 바람직한 하나님 나라의 현실을 초래하기 위해 스스로 정치 과정 속으로 들어가 하나님 나라를 정치화시킨다.

이 세가지 방식을 말한 저자는 이어서 말합니다.

 

기독교 영향력 이론 은 일종의 콘스탄티누스주의이다.  기독교 내부자들끼리는 이것을빛과 소금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공적 영역에서 그것은공동선을 위해 일하는 것이라 불리며, 때로는하나님 나라의 일이라고도 불린다. 아이러니컬하게도 그리스도인들은 공적 영역에서 기독교적 가치를 위해서 사회적 소동을 일으키는 것을하나님 나라의 일이라고 부르면서 콘스탄티누스주의와 손을 잡는다. 그것은 하나님 나라를 국가와 동일시 하는 것이다. 기독교 영향력 이론을 택해 승리를 얻는 것은 국가로 하여금 기독교의 주장을 뒷밧침하게 하는 것이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는가? 그것은 우리가 국가에 최종적 권위를 넘겨주었다는 의미다. - 383.

 

우리는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며 살아갑니다.

그리고 우리가 발을 딛고 살아가는 현실 속에서 하나님 나라의 것을 좀 더 많이 맛보길 원하며, 그 하나님 나라가 속히 이뤄지길 꿈꿉니다.

그 꿈을 가지고 이 세상이 하나님 나라처럼 변화되는 것을 목표로 삼을 때 우리의 힘으로 그것을 이루려 한다면 가지고 있던 꿈과는 달리 콘스탄티누스의 유혹이라 불리우는 권력을 좇게 되고  결국에 그것은 하나님 나라와는 상관이 없는 것이 되어버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자는 하나님 나라의 이야기에 우리가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그 이야기에 의해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가 경험되는 것은 성령의 능력을 통해 하나님의 백성들에게서 흘러넘치는 삶의 방식, 곧 사랑에 의한 포용과 환영과 환대임을 저자는 밝히고 있습니다.

 

이념과 신앙 사이에서, 종교권력(혹은 정치권력)과 그리스도인의 영향이란 무엇인지에 대해서 고민이 될 때 스캇 맥나이트의 하나님 나라의 비밀은 좋은 안내서가 될 수 있을 듯 합니다.

더불어 제임스 데이비슨 헌터의 기독교는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와 함께 읽어본다면 더욱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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