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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of Christian

톰 라이트 "바울과 하나님의 신실하심" 리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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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라이트 "바울과 하나님의 신실하심" 리뷰.

christianjin 2015. 4. 23. 16:24


< 이미지 출처 : G마켓 >


바울과 하나님의 신실하심 

PAUL AND THE FAITHFULNESS OF GOD. 

: 톰 라이트 (N. T. Wright), 박문재 역, 크리스챤다이제스트, 2015. (상 :  ~ p.858. 하 : ~p.1343.)


믿음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기독교라는 종교를 가지고 그 종교에서 요구하는 의식들에 참여하며 종교적 의무만 다하면 되는 것일까요?  신앙생활이라는 것은 결국에 우리의 삶의 현장에서 이뤄지는 실재적인 일일 것이지만, 오늘날 우리의 신앙생활은 삶과 종교적 의식이 따로 구분되어 있는 듯이 보입니다.  교회생활과 일상생활이 따로 존재하고 있는 것이죠.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살아가는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고 합니다. 살아가는 그 환경으로부터 받는 영향으로 세계관이 형성되고 그렇게 형성된 세계관 속에서 나름대로의 가치를 만들어 그 가치를 좇는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바울은 로마서에서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라고 말합니다(12:1-2).  살아가는 환경에 영향을 받을 것이 아니라 어떤 환경 속에 있더라도 하나님의 뜻(나타내 주시고 가르쳐 주신)을 따라 살라고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에 대하여 고백을 할 때에신실하시고 변치 않으시는이라는 수식어를 종종 붙이고는 합니다.  이 세대를 본받지 아니하고 하나님을 따라 산다는 것은 하나님의 그 신실함을 믿고, 따르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N.T.Wright(이하라이트’)는 주저인 기독교의 기원과 하나님의 문제(필자는 하나님에 대한 질문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시리즈 4번째 권인 바울과 하나님의 신실하심"에서 다양하고 복잡한 환경 속에서 그리스도(저자는 의도적으로메시아를 사용)를 따르므로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믿고 따르는  하나님의 백성들에 대해서 그리고 그것을 이야기 하는 바울에 대해서 말합니다.

 

그 동안 계몽주의 이후의 세계관과 안경으로 바울을 바라 봄으로 바울을 유대교와 상관 없는 대체주의자 혹은 새로운 종교의 창시자로 보아왔던 과거의 견해에 대해 문제를 지적한 라이트는, 주후1세기의 복잡한 시대 즉, 철학과 제국주의와 여러가지 종교들이 혼합되어 있는 상황속에서 유대인들이 믿어왔던 하나님이 어떻게 자신의 신실함을 메시아 예수로 드러냈는지를 설명합니다.

 

라이트는 바울이 대체주의자도 아니며, 유대인들의 신앙을 헬라화시킨 것이 아님을 주장합니다

유대인이며 바리새인이었던 바울이 예수의 죽음과 부활이라는 조명 아래에서 유일신(하나님)에 대한 신앙, 선민론, 그리고 종말론이 어떻게 개시되었는지를 설명하며, 철학과 제국주의와 여러가지 종교들이 혼합되어 있던 시대 속에서 그것을 어떻게 설명해 나갔는지를 논증합니다.  이러한 환경들을 올빼비(철학), (종교 혹은 신화), 독수리(제국)로 설명하는 점과 각 부가 마무리 될 때마다 미홀 오 쉴(Micheal O’Siadhail)의 시를 소개하는 점은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성경본문 석의의 하이라이트는 로마서9-11장에 관한 대칭구조의 석의입니다. 라이트는 자신의 책을 마치 이 대칭구조의 석의를 확장한 것 처럼, 2부와 3부를 중심에 두고 1부의 각 주제와 4부의 각 주제를 대칭시키며, 1부는 주후1세기의 세계관, 2부와 3부에서는 바울의 신학과 사고체계, 그리고 4부에서 주후1세기의 세계관 속에서의 바울을 설명합니다.

 

그런 구조 속에서 라이트는, 세계관은 실천의 문제(어떻게 행할 것인가)를 수반하며 한분 유일하신 하나님께서는 예수로 자신을 개시하셨고, 말씀으로 약속하셨던 '신원'을 예수로 성취하셨으며, 성령으로 자신의 임재를 실현하셨기에 하나님의 백성들은 그 성령으로 말미암은 새로운 세계관 속에서 아가페(본성의 변화)에 의한 삶을 살아가게 됨을 말합니다. 그 아가페의 삶은 '화해(카탈라게)'로 나타나며 이 화해는 하나님과 세상과의 화해 속에서 코이노니아를 이루게 합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저자가 이 책에서 다루고자 했던 것입니다.  , 다른 세계를 지탱해 주는 새로운 방식의 삶과 새로운 유형의 사고에 관한 내용입니다. (상권, p40. 참조)

 

라이트가 이렇게실천의 문제 곧 하나님의 백성들로 이뤄진교회의 문제를 말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그의 주저 1신약성서와 하나님의 백성에서 그가 밝혔던 큰 연극의 구조를 이해할 때 잘 알 수 있습니다.  라이트는 성서가 말해주는 하나님의 역사와 교회에 대해서 5개의 막으로 설명을 합니다.

 

1 : 창조

2: 타락

3 : 이스라엘

4: 예수

5: 신약성서와 교회. (진행형 이것은 신약성서로 부터 시작되었지만 아직 미완성이며 현재의 교회도 이 막을 완성해 가야 함.)

 

라이트는 위와 같은 거대한 연극의 구조 속에서 바울을 빌어 교회를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시스템(구조)에 관한 것이 아니라 메시아에게 속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행동양식과 태도에 관한 것입니다. 그가 가 이 교회의 이야기 곧 갱신된 하나님의 백성/메시아 백성의 연합/하나님의 가족(책에서는권속으로 번역)’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주후1세기의 상황

 

-       유대세계 : 주후 1세기의 유대세계 속에서의 바리새인들은 오래전부터 이어져 내려오던 연속된 이야기 속에서 살고 있었다.  그러므로 그들은 하나님의 신원을 기다리며, 자신의 시대를 하나님이 약속한 최종적 구원을 기다리고 있는 포로기의 연속(포로생활의 연속)으로 보고 있었다.  유대인들은 그 속에서 하나님과의 관계에 대한 자신들의 의무를토라에 대한 의무 이행으로 여기고 있었으나 바울은 공동체를 정의함에 있어서 하나님의 백성의 정체성은 메시야백성의 연합으로 대체되어음을 말한다.

 

-       철학 : 주후 1세기의 철학은 물질세계넘어의 초월적 진리를 이해해야 한다는 플라톤의 신념과 제1동인에 관한 아리스토텔레스의 논증, 현세와는 달리 다른 곳에서 이곳을 초연하게 바라보는 존재를 논하는 에피쿠로스학파의 주장. 만물은 신적인 존재들이며, 신성은 모든 곳에 존재한다는 스토아 학파의 주장이 얽혀 있었다.

 

-       종교와 문화 : ‘제의(라틴어-Cultus)’에서 문화(Culture)’라는 단어가 유래한 것으로 보아 문화는 종교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 말은 당시의종교는 신념의 문제가 아니라 행위의 문제였다는 것을 관찰 할 수 있게 한다. 특히나 주후 1세기의 사회는 더욱 그러했으며, 당시는 종교적인 것들이 포화상태에 있었던 세계였다. 바울은 그러한 이교의 우상숭배를 철저하고 완강하게 배척했다.

 

-       제국 : 당시의 로마는 옥타비우스(Octavian)를 아우구스트스(Augustus)로 칭하며신이 된 이의 아들(divi filius)’이라 불렀고 이것은 곧신의 아들(dei filius)’을 뜻했다. 즉 황제의 신격화가 되기 시작했던 시기이다. 그리고 이것은황제제의를 불러온다. 그리고 여기에서 우리에게 익숙한 단어 복음(유앙겔리아)’, ‘재림(파루시아)’ 등의 표현을 만나게 된다.

 

라이트가 자신의 주저에서 5개의 막으로 이뤄진 연극과 함께 주로 하는 말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이야기(현실 혹은 당시의 상황을 보는 수단)’, ‘질문들(이야기 속의 질문들)’, ‘상징(질문에 대한 대답)’ 그리고 실천(상징과 관련된 존재방식)’입니.  라이트는 주후 1세기의 상황에 대한 이야기들을 통해 바울과 하나님의 백성들에 대한 다음의 여섯가지 질문과 답변을 합니다.

 

(1)  우리는 누구인가?유일하신 하나님의 백성이며 부활하신 메시야에게 속한 부활을 기다리고 있는 자들이다.

(2)  우리는 어디에 있는가?메시야 예수가 주(Lord)로서 다스리고 있는 세계 속에서 살고 있다.

(3)  무엇이 잘못되었는가?여전히 원수들(세계의 권세들)이 세력을 나타내고 있다.

(4)  무엇이 해법인가? 예수가 왕으로 나타나는파루시아이다. 하지만 이미 메시야의 통치가 이뤄지고 있음을 알고 있어야 한다.

(5)  지금은 어느 때인가?하나님이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여 그 가운데 거하며 다스리는 것이 개시된 때이다.

(6)  그리고 ?’

 

갱신된 이야기.

 

-       유일신 : 한 분 참 하나님은 세계의 창조주로서 다른 온갖 부류의 존재들 위해 우뚝 서 있는 존재입니다. 당시에 그 존재를 가리키던퀴리오스를 예수에게로 소급하였는데, 그 소급은 이교세계와 제국에서 사용하던퀴리오스를 차용한 것이 아니라 반대로 그들과 대결하는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자신들이 연속되고 있는 포로생활 속에 있다고 생각한 제 2성전 시대의 유대인들은 하나님이 다시 돌아와서 자기 백성을 노예로 삼은 원수를 무찌르고 새로운 출애굽을 이루며, 다시금 자기 백성중에 임하고 온세계를 다스릴 것을 믿었습니다. 즉 하나님은 다시 돌아와서 왕이 되어 통치할 것을 믿은 것입니다.  

새로운 백성들은 예수의 죽음과 부활 속에서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오랫동안 약속해 왔던 일을 마침내 행했고, 왕이 되셨음을 믿었습니다. 라이트는 이것을 야웨의 귀환, 예수의 메시야직, 예수의 지속적인 임재(새롭게 계시된 유일신으로서의 성령)에 관한 설명으로 논증합니다.

 

-       선민론 : 선민론과 관련하여 라이트는이스라엘을 위한(for) 구원(택하심)과 이스라엘을 통해서(through) 세계를 구원하기 위한 택하심을 설명합니다. 아담과 아브라함으로부터 말미암은 본래의 이스라엘에서 메시야 예수를 통해 새로운 이스라엘이 형성되었으며 그 새로운 이스라엘속에는 이방인들도 포함이 된다는 것입니다.

라이트는 이 설명 속에서 일곱가지의 강조점을 구분하여 설명하는 데칭의’, ‘인간론’, ‘그리스도안에’, ‘구원사’, ‘묵시론’, ‘본성의 변화’, ‘계약이 그것입니다.

라이트는 메시아와의 합체(아마도연합을 의미 하는 것이라 생각된니다.)를 강조하는데, 칭의와 관련해서 의롭다 함을 받는 것은 메시아의 의가 전가된 것이 아니라, 메시아의 신실함으로 말미암아 심판자이신 하나님께서 불의한 자들을 의롭다고 선언하는 하나님의 의로움 가운데서 그 선언을 받은 자들이 곧 메시야안에 거하는 자, 메시야와 합체한 자로 설명을 합니다. 또한 칭의법정적’, ‘참여적’, ‘계약적’, ‘인간론적’, ‘변성론적’, ‘구원사적’, ‘종말론적의미들의 복합적인 관계 속에서 이해되어야 함을 말합니다.

 

-       종말론 : 당시의 바리새인은 만유가 와해되거나 사라지는 일이 벌어지는 것, 또한 어떠한 세계로부터 벗어나는 것을 기대한 것이 아니라 만유가 변모되고 속량되며 갱신되는 순간을 기대하였습니다. 이것은 피조세계를 회복시킴으로 세계를 완성시키는 일입니다. 즉 세계 너머에 있는 소망이 아닌 세계에 대한 소망이었음을 말하는 것이죠. 이것은 하나님의 임재 곧 백성가운데 거하기 위하여 다시 돌아오시는 하나님의 귀환으로부터 말미암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예수의 죽음과 부활이라는 메시야적인 사건들 안에서 개시되었다고 라이트는 말합니다.

 


< 그림 : PFG의 구조> - 클릭하면 커집니다.

 

미래적 존재로 오늘을 살아가기.

 

라이트는 새롭게 갱신된 하나님의 백성들은 미래에 선언될 것이 오늘의롭다고 선언 되었기 때문에, 메시야 예수와 합체되었기 때문에, 성령의 내주하심 때문에 개시된 내세의 지체들로서 오늘을 생각하고 살아갈 것을 바울이 말했다고 설명합니다. 필자는 이것을미래적존재로 오늘을 살아가기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예수가 이스라엘의 메시야라는 믿에 근거하며 라이트는 바울 역시 그러했다고 말합니다.

 

바울에게 중요했던 것은 나사렛 예수가 이스라엘의 메시야라는 믿음이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한다면 그것은 십자가에 못박혔다가 부활한 나사렛 예수가 이스라엘의 메시야이자 세계의 참된 주라는 믿음이었다.” (하권, p1179.)

 

바울의 신학과 선교는기독론적으로 개시된 종말론에 뿌리를 두고 있었고, 그러한 종말론에 의해 정의되었다. 예수 안에서(the End)’가운데(the Middle)’에서 도래하였고, 그 결과, 모든 것이 달라졌다. 그것은 하나님이 내내 의도해 왔던 것이다.” (하권, p1181.)

 

결국 이 책은실천의 문제로서 갱신된 하나님의 백성인 교회를 다루는 책입니다.

 

책의 서두를 연 오네시모와 빌레몬에 관한 이야기는 미래적 존재(하나님의 백성)로 오늘을 살아가는 본이 되는 이야기입니다. 그리스도로 개시된 하나님의 신실하심은 우리를 위한(for) 구원(택하심)과 더불어 우리를 통한(through) 세상의 구원을 나타내십니다.  새로운 하나님의 백성으로 부름받은 우리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본성의 변화 곧 아가페로 말미암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하셨던 것처럼 세상과화해하게 합니다. 

오늘날 우리는 어떤 존재로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요?

오늘날 하나님께서 구원하시고자 하는 이 세계에 대한 책임을 가지고, 5막의 배우인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해봄직 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한국사회에 대한 우리의 책임에 대해 질문을 던질 수 밖에 없습니다.


[ 아래는 이전 시리즈에 대한 간단리뷰입니다.]


2014/06/26 - [생활/영화, 그리고 책] - 톰 라이트 "신약성서와 하나님의 백성"


2014/06/26 - [생활/영화, 그리고 책] - 톰 라이트 "예수와 하나님의 승리"


2014/06/26 - [생활/영화, 그리고 책] - 톰 라이트 "하나님의 아들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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