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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의 역사성 논쟁"(새물결플러스) 리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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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의 역사성 논쟁"(새물결플러스) 리뷰.

christianjin 2015. 6. 10. 10:13




아담의 역사성 논쟁 : Four Views on The Historical Adam.


데니스 O. 라무뤼 | 김광남 역 | 새물결플러스 | pp.13-425. (427-433은 색인)

 

 

어렸을 적에 창세기 11절을 온전히 믿으면 성경의 내용을 다 믿을 수 있다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태초에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셨다는 그 내용은 말 그대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셨고,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을 다 만드셨음을 의미하기에 이 세상을 만드신 하나님을 믿으면 믿지 못할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믿지 못할 것이 아무것도 없는 그 믿음을 갖고 있는 것이 올바른 것이요. 성경의 내용에 의문을 가지면,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믿지 못하게 하는  의심의 영에게 미혹을 당하는 것이라고 들어왔습니다. 그리하여 일종의 맹신에 가까운 절대적 믿음을 갖는 것이 신앙생활의 목표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는 성경에서 말하는 내용과 살아가는 현실에는 많은 차이가 있음을 발견합니다. 그 차이를 느낄 때마다 의심하지 않는 절대적 믿음을 가져야 한다는 부담과 실제로 받는 교육을 포함하여 경험되는 현실세계에서의 차이 속에서 갈등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창세기 앞부분의 내용들이 에누마엘리쉬를 비롯한 바벨론신화, 메소포타미아 신화 등 고대근동의 신화들과 상당부분 유사한 내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밝혀짐으로 인해 우리는 의심의 미혹을 더욱 크게 받게 되었습니다.

 

이 세상을 창조하신 유일하신 하나님께서 특별한 계시로 말미암아 성경을 우리에게 전해 주셨는데 어떻게 그 내용이 유일한 진리가 아니라 다른 신화들의 내용과 유사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할 수 밖에 없게 된 것이죠. 그리고 그 질문속에서 창세기의 말씀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에 대한 궁금증들이 뒤 따라 올 수 밖에 없게 된 것입니다.

 

이런 궁금증들 속에서 그렇다면 창세기(특별히 원역사라 불리우는 1-11)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라는 것은 우리가 갖는 중요한 논제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것을 문자적으로 혹은 이야기 자체를 사실로서 이해해야 하는가? 그렇지 않으면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주는 주된 메시지를 찾아, 그 메시지 속에서 하나님의 계시를 발견해야 하는가?  만일 이야기 자체를 사실로서 믿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 속의 메시지만을 중요하게 여긴다면 성서가 아닌 다른 이야기들속에서도 충분히 메시지(신학적 의미)들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은가? 등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새물결플러스에서 스펙트럼시리즈의 세번째 책으로 출간된 아담의 역사성 논쟁은 이러한 논의들 위에서 창세기의 아담을 이해하는 몇가지의 관점을 소개하는 책입니다.

 

즉 이 책은 창세기의 아담이 실제한 역사속의 인물이냐 아니면, 이야기 속에서 메시지를 전달해 주는 장치로서의 인물이냐의 문제를 논합니다.

 

아담에 대한 이해가 논쟁이 되는 것은 단순하게 아담이 역사적 인물이냐, 그렇지 않느냐의 문제에만 국한 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아담의 문제는 원죄’,’속죄에 관한 교리적 문제와, 두번째 아담으로 설명되는 신약성경의 배경 속에서 기독론의 문제를 건드리기 때문입니다.

 

데니스 O. 라무뤼(진화적 창조론), H. 월튼(원형적 창조론), C. 존 콜린스(오래된 지구 창조론), 윌리엄 D. 배릭(젊은 지구 창조론). 이 네 사람은 아담의 역사성에 관한 의견을 이렇게 원죄, 기독론의 문제와 연관지어 각각 자신의 입장에서 논지를 주장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의 구조가 참 좋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서로 각자의 주장을 하는 신학자들의 배경이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편집자들의 서론이 각 관점에 대해 사전설명을 해 줌으로 본론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뒤에 나오는 그레고리 A. 보이드와 필립 G. 라이켄의 목회적 성찰로서 아담의 역사성을 바라보는 글들은 더할 나위 없는 좋은 부록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의 말미에 나오는 그레고리 A. 보이드의 말을 소개하면서 마무리를 하겠습니다.

 

나는 갈릴레오 갈렐레이에 대한 종교재판(Galileo’s Inquisition)으로부터 스콥스 재판(Scope’s Trial)과 현재의 진화론 논쟁에 이르기까지 교회가 과학계의 합의에 대해 엄격한 반대 관점을 취할 때마다 결국 그것이 더 넓은 문화에 속한 이들이 보기에 교회의 신뢰성을 훼손했을 뿐이라는 의미심장한 사실에 크게 주목하고 있다. 이런 불행한 역사에 비추어 볼 때, 그리스도의 교회의 리더로 부르심을 받은 우리는, 우리의 신앙과 과학계가 제기하는 다양한 주장 사이에서 잠재적인 긴장을 발견할 경우, 최대한의 유연성(maximal flexibility)이라 부를 수 있는 겸손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교훈을 배워야 한다. “ (398-399)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아래와 같은 질문을 해 보았습니다.

교리 자체가 하나님이 말씀으로서의 진리인가? 아니면 하나님의 말씀으로서의 진리(메시지)를 설명하는 방식인가? 만일 변치 않는 진리를 설명하는 방식이라면, 방식은 시대에 따라 환경에 따라 조금씩 바뀔 수도 있지 않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아담의 역사성 논쟁함께 읽어보시면서 이 질문에 스스로 답해 보지 않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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