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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과 장로교회

christianjin 2018. 5. 10. 10:06

종교개혁과 장로교회

황희상 『특강 종교개혁사』를 읽고.

 


황희상| “특강 종교개혁사” 흑곰북스| 2016| 393(~399쪽은 참고도서)


 

개신교신자들에게 종교개혁은 특별한 사건입니다그렇기에 개신교신자들은 이 일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습니다하지만 역사는 딱딱하고 재미가 없다는 생각을 많이 갖고 있기에 쉽사리 종교개혁에 관한 일들을 살펴보지 못합니다.  

저 역시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 하나이기도 합니다

 

본 책 특강 종교개혁사는 역사에 대한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책입니다누구라도 쉽게 책을 펼치고 종교개혁당시의 상황에 대해 들여다 볼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한 저자의 수고가 고스란히 보이는 책입니다

 

우선 책은 크게 네 부분으로 되어 있습니다. ‘’, ‘나무’, ‘열매’, ‘씨앗이 그것입니다

에서는 종교개혁이 일어날 당시의 사회상특별히 종교의 부패의 상황을 묘사하고, ‘나무에서는 당시의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의 정치적상황을 설명합니다그리고열매에서는 교회정치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하면서 웨스터민스터 총회가 어떻게그리고 왜 열렸으며 그 총회의 성격과 내용이 어떠한 것들인지를 말해줍니다

그리고 마지막 씨앗에서는 주요한 신앙고백서와 신조에 대한 소개를 말하면서 현재의 한국개신교회에 대한 저자의 솔루션을 제안합니다

 

책의 장점 몇 가지를 언급해 보면 우선 이 책은 쉽습니다쉽게 느껴지는 이유는 단지 삽화나 그래프 때문만은 아닙니다물론 재미이게 묘사된 삽화,그래프 등은 종교개혁당시의 상황사건들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그러나 저자는 이런 부분에만 신경을 쓴 것은 아닙니다문장들을 읽다보면 슬쩍쓸쩍 미소지을 법한 단어나 표현들이 등장하는데요오늘날 온라인 상에서 유행하고 있는 단순한 표현들을 통해 복잡했던 상황을 쉽게 이해하게 해 줍니다그렇다고 해서 일상생활의 언어와 간격이 큰 표현들을 사용하거나 세대차이 때문에 이해가 어려운 표현들을 사용하지는 않습니다사실 알고 있으면 더 재미있으나 몰라도 문장을 읽는데 아무런 방해가 되지 않는 그런 표현들이 대부분입니다

무엇보다 이 책의 최고의 장점은 각론소주제 등이 시작될 때 거의 대부분 책을 펼치고 있는 상태(양면 두 페이지)에서 마무리 되고 있다는 점입니다즉 문장을 이해하기 위해서 책장을 앞뒤로 넘기면서 볼 필요가 없다는 말입니다.

 

또한각 장이 마무리 될 때마다 제공되고 있는 역사 속으로’, ‘종교개혁지탐방도 꽤나 흥미롭고 도움이 됩니다

 

책의 내용 중에서 개인적으로 열매부분이 참 좋았습니다현재에도 사용되고 있는 교회정치에 대한 설명때문에 더욱 그러했습니다교회의 제도와 직분그것이 그렇게 만들어진 배경과 과정 등은 개신교인이라면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독자들이 염두해 두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책에 대한 윗 개요문단에서 눈치 채셨겠지만 이 책은 종교개혁전반에 대한 책은 아닙니다이 책은 장로교의 교회정치와 웨스트민스터 총회에 집중되어 있습니다따라서 장로교가 아닌 타교단의 상황특별히 쯔빙글리와 스위스의 종교개혁재세례파로 불리우는 이들에 의한 급진적인 종교개혁루터파내의 흐름이라던지 가톨릭의 트리엔트 공의회를 통한 내부개혁 등의 이야기들은 잘 알수 없습니다

이러한 부분은 어쩔 수 없이 다른 교회사책의 종교개혁 부분을 참조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방향을 분명하게 하고 있습니다제목이 특강 종교개혁사이긴 하지만 소제목에서 종교개혁의 정점웨스트민스터 총회편이라고 분명하게 밝히고 있고 내용도 스코틀랜드 장로교회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저자 스스로도 후기에서 이 점을 분명하게 하고 있고 이외의 것들에 대해서 좀 더 알고 싶은 독자들은 참고도서목록을 통해 개별적으로 알아볼 것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어찌 본다면 이 책은 장로교회의 내부적인 책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신교인들특별히 한국개신교인들이 꼭 읽어보길 원하는 것은 한국교회의 대부분이 장로교이기 때문이고(장로교가 아니더라도 장로교의 교회정치 구조를 따르고 있는 교단도 있기에), 또한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열매부분에서 설명하고 있는 교회정치제도와 직분에 대한 설명은 굉장히 유익하기 때문입니다

 

누구라도 쉽게 교회의 역사 특별히 종교개혁과 교회정치에 대해 접근할 수 있고또한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써진 책이 우리 곁에 있다는 일은 참으로 좋은 일입니다

책의 구조 자체도 교회내에서 독서모임혹은 제목에 언급되어 있는 것 처럼 특강을 하기에 참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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